선물 받은 아이들은 12주 과정 제자양육 프로그램에 초대
작은 선물 상자 하나가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국제 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에서 펼치는 OCC(Operation Christmas Child) 선물 상자 프로젝트가 바로 그렇다. 사마리안퍼스는 전 세계 곳곳의 아이들에게 찾아가 성탄 선물을 건네고, 그 안에 담긴 선물보다 귀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한다.
성탄절 선물 상자를 열어보는 설렘은 누구에게나 평등하지 않다. 누군가는 성탄절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기도, 누군가는 지독한 가난으로 다 가도록 선물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한다. 사마리안퍼스는 바로 그런 아이들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사마리안퍼스가 전해주는 선물상자는 바로 우리, 한국교회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선물 상자가 만든 놀라운 변화
OCC 선물상자 사역은 단순히 성탄 선물을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선물을 전달받은 아이들은 현지교회를 통해 12주 간의 제자양육 과정인 ‘가장 위대한 여정’에 초청된다. 제자양육 과정에 참여한 아이들은 복음을 듣고 성탄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성탄 선물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를 배운다. 1993년부터 시작된 OCC 사역을 통해 지금까지 16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1억9천800만 명의 어린이들이 선물 상자와 함께 복음을 들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현지교회에서 훈련된 사역자들에게 양육을 받게 되고 수료생들에게는 수료증과 졸업 선물인 성경이 전달된다. 이를 통해 ‘가장 위대한 여정’은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현지 교회와 사역자들도 성장시키고 지역사회로 복음을 확산시킨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사역인 만큼 열매도 셀 수 없이 많다. 우크라이나 출신 엘리자베스 그로프 자매는 그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그로프의 어린 시절은 험난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알콜 중독에 빠졌다. 어린 나이에 가장 역할을 해야 했고 동네를 돌면서 음식 구걸을 하며 이복 동생을 돌봤다. 겨우 7살 때의 일이었다.
그랬던 그에게 OCC 선물 상자는 한 줄기 빛이었다. 그로프가 열 살이 되던 해 그가 있던 고아원에 OCC 선물 상자가 전달됐다. 태어나서 처음 받아 본 선물이었다. 그로프는 “누군가 나를 위해 이 선물을 보내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때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그 선물은 나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줬다. 하나님은 선물을 통해 너는 고아가 아니라 내 자녀라고 말씀해주셨다”고 고백했다.
이후 미국에 입양된 그로프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 OCC 클럽을 만들어 300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전 세계에 상자를 전달하며 받은 사랑을 돌려줬다.
사마리안퍼스 김현수 기부사역 본부장은 “OCC 사역은 사마리안퍼스에서 하는 사역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사역 중 하나”라면서 “OCC는 정성을 담아 선물을 보내주시는 교회와 성도님들의 도움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생명을 전하는 일에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