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여 교회·단체 선물 후원…자원봉사자 약 500명 검수 작업 참여
기독교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 코리아(대표 오기선)의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OCC, Operation Christmas Child)는 미전도 종족 어린이들을 포함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후원자가 마련한 선물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전도사역이다.
● OCC선물상자 자원봉사 행사로 예수님 사랑 담아
OCC선물상자는 사랑의 상자이자 복음 상자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손에 이 선물상자가 들어가기까지 여러 사랑의 손길이 거친다.
2023년 12월 6일(수)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353에 있는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는 이 선물상자를 여닫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후원자와 교회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상자를 해외 아이들에게 보내기 전 선물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자원봉사자들이 검수하고 재포장하는 광경이다. 올해 선물상자를 준비해준 교회와 단체는 270여 곳.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이날부터 9일(토)까지 나흘간 이곳에서 2023 OCC선물상자 자원봉사 행사인 ‘작은 선물로 전하는 굿뉴스’를 펼쳤다. 복음과 기쁨을 나누는 특별한 연말 행사다. 이 자원봉사 행사에는 만 13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들이 함께했다.
첫날 자원봉사자 80명이 검수한 선물상자는 2000여 개. 이 행사에서는 나흘간 약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2만4768개 선물상자를 검수하면서 이 선물에 다시금 사랑과 복음을 담았다.
선물상자의 검수 과정이 왜 필요할까? 선물의 품질과 안전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 선물상자를 받는 아이들의 기쁨과 복음 사역을 위해서 검수 과정은 필수다.
270여 단체와 교회에서 보낸 선물상자에는 후원자에 따라 장난감, 학용품, 미술용품, 양말, 수건 등 다양한 내용물이 담겨 있다. 사전에 선물상자에 뭘 넣어야 할지 안내하지만 들어가서는 안 될 물품이 들어있거나 더러 속이 차지 않은 선물상자들이 있다. 이에 불량한 물품은 빼고 내용물이 부족하면 꽉 채움으로써 선물상자가 세계의 아이들에게 풍성하게 가도록 검수하고 있다.
검수 작업에서 액체류, 유리류, 헌 물품, 날카로운 도구, 유통기한 있는 음식이나 제품, 현금 등은 걸러 내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선물상자를 검수하고 재포장해서 큰 종이상자에 나이와 남녀 성별을 나뉘어 담았다. 이 큰 상자에는 작은 선물상자 18개가 들어간다.
2023 OCC선물상자 자원봉사 행사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다채롭고 즐거운 이벤트와 혜택이 마련됐다. 무료 미니콘서트〔범키, 히즈윌(김동욱)〕, 무료 이벤트존(일러스트 굿즈, VR, 포토 부스), 굿즈와 간식, 퀴즈 등이 제공됐다.
● OCC선물상자, 그냥 선물 아닌 복음 전하는 통로
OCC선물상자는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수단이다. 선물상자에는 후원하는 기독교 단체와 교회의 사랑과 복음이 담겨 있다. 선교지에서 현지어로 번역된 복음 책자가 함께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OCC선물상자 후원과 자원봉사는 세계 어린이에게 복음을 전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소중한 해외 선교의 기회다.
2023 OCC선물상자 자원봉사 행사에 함께한 자원봉사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봉사할까?
이 검수 작업에 함께한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윤하영 프로젝트팀 행정코디네이터는 “이 일을 처음 해본다. 아이들이 이 선물상자를 받고 기뻐했으면 좋겠다. 이 선물상자를 통해 아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검수하고 있다.”라며 “자원봉사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잘 검수하고 배송해서 세계 어린이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첫날 자원봉사자로 함께한 김예송(서울 예능교회, 고3) 양은 “제가 이 일에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라며 “이 선물상자를 통해 세계의 어린이들이 좀 더 행복하고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9월부터 한 달여 간 진행 된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기획 캠페인 ‘왓츠인마이박스’에는 우미쉘 목사, 마음전파상(자두, 오화평), 리키 김, 범키 등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OCC선물상자를 채우고, 선물을 받을 어린이에게 편지를 쓰는 등의 사역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OCC선물상자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했다.
● 국내 수집 선물상자…몽골, 우크라이나, 필리핀 아이들에 전달
OCC선물상자는 12월 들어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다. 이 사역은 매년 8월부터 시작돼 연말까지 진행된다. 8월 1일부터 OCC선물상자 신청을 받는다. 이때 교회와 단체, 개인이 선물상자 보내기에 함께하기 원하면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에서는 무료로 키트를 보내준다. 여기에는 빈 상자와 선물 준비 안내 브로슈어(설명 책자), 엽서, 굿즈 등이 담겨 있다.
개인 후원자와 교회가 직접 꾸린 선물상자는 11월 셋째 주까지 수집되고 12월 초 검수와 재포장 과정을 거쳐 해외로 배송돼 선교지의 교회가 주최한 아웃리치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의 손에 전달된다.
올해 국내에서 모인 OCC선물상자는 검수 작업과 재포장 과정을 거쳐 몽골, 우크라이나, 필리핀의 아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OCC선물상자는 선물 준비, 수집 및 검수, 해외 배송, 선물상자 전달, 제자양육 과정 단계를 거쳐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송하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어린이들은 OCC선물상자를 받은 후 12주 제자양육 과정인 ‘가장 위대한 여정’에 초청을 받는다.”라며 “어린이들이 선물만 받아서 기쁜 게 아니라 그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제자양육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물인 복음을 받고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OCC는 아직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에 교회를 세우는 사역에 참여할 좋은 기회다.
후원자와 교회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리라 생각하는 물품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해 선물상자를 꾸린다. 이에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이것을 검수해서 현지 사역자들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달한다. OCC선물상자가 이 선물을 받을 어린이들의 필요에 따라 준비되는 게 아니지만, 현지에서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 어린이들에게 꼭 맞기에 그러하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에 따르면 해외 한 어린이가 양말이 가득한 OCC선물상자를 받았다. 부상이 많았던 그 아이는 그 상자를 보고 울었다고 한다. 현지 직원이 ‘다른 상자로 바꾸어 줄까?’라고 했더니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그 아이는 양말 선물이 매우 좋다고 했다. 그 어린이가 그의 부상을 감싼 게 바로 양말이었기 때문이다. 이 어린이에게 양말이 꼭 필요했다.
송하은 디렉터는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후원자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세계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뿐인데 하나님이 놀랍게 세밀하게 한 명, 한 명 다양한 방법으로 일하시는 것을 선물상자를 통해 보게 된다.”라고 전했다.
●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2020년 OCC선물상자 사역으로 출범
사마리안퍼스(국제본부 회장 프랭클린 그래함) 주요 사역인 OCC선물상자는 1993년에 전쟁으로 피폐해진 보스니아 어린이들을 위해 성탄절 선물을 보내 달라는 요청으로 시작됐는데, 이제는 전 세계 175개국을 누비는 대규모 어린이 전도사역이 됐다. 현재까지 약 2억 개 이상의 선물상자가 모여 현지에 소망과 사랑을 전했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2020년 OCC선물상자 사역으로 출범했다. 2020년 36개의 한국교회와 단체의 후원으로 몽골과 필리핀에 3000개의 선물상자를 전달했고, 2022년에는 선물상자 3만5000개가 수집됐다.
사마리안퍼스는 1970년부터 세계의 전쟁, 빈곤, 자연재해, 질병, 기근의 피해로 고통받는 사람을 도우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기독교 국제구호단체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국제본부를 둔 50년의 역사를 가진 사역단체다.
대한민국(2020)을 비롯해 캐나다(1973), 영국(1989), 호주와 뉴질랜드(1995), 독일(2019)에 지부가 설립됐으며, 17개국에 현장사무소가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사마리안퍼스 코리아가 유일하다. 선물상자가 가는 나라는 100개 이상이다.
현재 사마리안퍼스는 OCC를 비롯해 월드메디컬미션(WMM, World Medical Mission)과 칠드런스 하트 프로젝트(CHP) 등 의료선교(사역), 식수 위생사업, 생계지원, 긴급재난구호와 국제 재난 대응 등의 사역을 전문적으로 펼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전 세계의 교회를 섬기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손길,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이 사역을 함께할 교회, 단체, 개인 후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일시후원 및 정기후원도 가능하다.